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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사

사이트 관리도 못하는 E-스포츠 협회는 믿을만 한가?

승부 조작 사건 관련해서 케스파의 행보에 문제가 보입니다. 한 가지 매우 어이없는 뉴스를 접했는데, KT 박찬수 선수의 은퇴가 협회로부터 수락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협회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은퇴를 허락했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지금 은퇴가 허락되었다는 것은 (아직 법적으로 확실하게 인정이된 것은 아니지만) 자체 조사 등으로 이미 승부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선수에게 협회가 자체 징벌을 내리기 전에 은퇴라는 "명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물론, 협회 규정상 은퇴 이후에도 얼마든지 영구 제명 등의 조치를 취할 수는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라도 그런 조치를 취할 여지는 있어보입니다. 그러나 형식상에 문제가 있습니다. 협회가 승부 조작 사건에 진지하게 임하고, 승부 조작을 척결할 의지가 있었다면 게임단의 요구가 있었다고 해도 은퇴가 아닌 "제명" 등의 먼저 조치를 취했어야 합니다. 아직 검찰의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이에 대한 판결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면, 최종적으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어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된 징벌 조치 전에 승부 조작 관련한 선수를 '제명'이 아닌 '은퇴'를 시키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검찰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틈타 박찬수 선수를 은퇴시킨 KT나 이를 생각없이 수락한 협회의 모습을 보면 승부 조작 사건을 적당한 선에서 덮어버릴 생각은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더더욱 웃겼던 것은 이와 관련된 정보를 보기위해 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안티바이러스에서 무언가를 진단하였습니다. 확인을 해보니 악성 해커에 의해 웹사이트가 변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지난 주말에 유포가 시작되었지만 목요일(20일)까지도 사이트의 악의적인 코드가 삭제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물론 중간에 삭제되었지만 또 변조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케스파 사이트가 변조되어 악성코드가 유포되는 것은 매우 오래 전부터 일어난 일로 하루이틀된 일이 아닙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보면 사이트의 관리가 엉망이며, 사이트 내의 보안 점검에도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만 놓고 봐도 현재 이슈가된 승부 조작 사건이나 블리자드와의 협상권 문제외에도 이번 승부 조작의 구조적 원인이라 할 수 있는 현 팀단위 리그의 문제점 및 졸속으로 시행된 FA 문제 등 내적으로 개선해야될 부분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케스파가 자신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홈페이지 관리조차 제대로 못하면서 그 많은 문제들을 제대로 풀수나 있을런지 의문입니다. 

박찬수 선수의 은퇴 관련 항목을 보기위해 E-스포츠 협회에 접속했다가, 악성코드 유포가 여전히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한심해서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