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Movie/Drama/Ani 감상/:: Drama

멘탈리스트 (The Mentalist) 2시즌 종료 : 레드존의 출현

미리나름이 존재합니다. 최종화(23에피)를 안보신 분은 뒤로 넘어가시길~



멘탈리스트도 23에피를 마지막으로 2시즌이 끝났습니다. 이번 2시즌의 피날레는 멘탈리스트의 최고 떡밥인 "레드존"의 첫 출현(살짝 실루엣만 보이는 것이 아닌)으로 다음 시즌에 대한 나름 큰 기대를 남겨주었습니다. 

사실 멘탈리스트는 2시즌부터 드라마의 퀄리티가 급격하게 떨어져, 개인적으로 타 미드보다 관심도가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수사물로서의 기본 구성은 거의 포기하였고, 에피소드별 극 구성도 치밀하지 못해 너무 유치했습니다. 1시즌 파일럿에서 보이던 제인의 매력도 많이 수그러들어 패트릭 제인을 중심으로한 출연 인물들간 아웅다웅하는 모습이 없었다면, 최종화까지 볼 수 없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레드존 떡밥으로 무장한 최종화를 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약간 미지근 한 것 같지만 나름 다음 시즌을 기대치를 높인 하게 만든 최종화였다 생각합니다.

23에피의 중심 인물들은 레드존의 카피캣인 싸이코 연인과 2시즌들어 출연 빈도가 높은 영매 누님과 제인 그리고 레드존입니다.

제인은 크리스티나를 영매로서 인정하지는 않지만, 이성적으로는 바라보는데, 결국에는 아내와 딸이 레드존에게 처참하게 죽은 뒤 처음으로 크리스티나와 데이트까지 하게됩니다. 데이트 장소에서까지 영매의 모습을 보여주는 크리스티나와 이를 인정하지 않는 제인. 여하튼 손가락에 낀 결혼 반지가 마음에 걸리는 제인에게 마침 사건 소식을 알리는 전화가 와 데이트는 끝이 납니다. 걸려온 전화의 사건은 한 여학생이 처참하게 살해된 가운데 레드존의 트레이드 마크인 피로 쓴 스마일 표시가 발견된 사건입니다. 사건 초기에는 레드존의 사건으로 보였으나, 점차 수사가 진행되자 이는 레드존의 카피캣이 벌인 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크리스티나는 TV 쇼에 출현하여 레드존을 언급하게 되고, 레드존에게 이제 밖으로 나와 도움을 받고 구원을 받으라 이야기합니다. 이에 기겁한 제인. 제인의 걱정처럼 제인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 크리스티나 때문에 TV 쇼의 진행자는 살해되고 크리스티나마저 살해 위험에 놓이게 됩니다. 이에 크리스티나는 CBI의 엄중한(?) 보호를 받지만 갑작스레 실종되고, 이에 흥분한 제인을 놔두고 다른 CBI 대원들은 카피캣을 찾아 흩어지게 됩니다. 홀로 남아 안절부절하고 있을 때 카피캣이 은거한 곳의 정보를 찾게된 제인은 그곳에 스스로 걸어들어가지만 역시나 육체적으로 허접한 제인답게 간단히 제압당한 후 오히려 살해될 위험에 처합니다. 카피캣에게 협박을 받은 한 불쌍한 뚱보에게 살해되기 직전, 레드존이 등장하게 됩니다.

자신을 모독한 자를 가만두지 않는 레드존은 함부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를 사용한 싸이코 연인을 무참하게 살해한 뒤, 제인에게 서서히 다가갑니다. 극도로 공포에 휩싸인 제인. 가면으로 정체를 감추고 목소리까지 변조한 레드존의 음산한 목소리. 그(?)는 제인에게 'The Tyger'라는 시를 읊어주고 떠나기 직전, 데이트에서 크리스티나가 이야기한, 제인과 크리스티나만이 알고 있는 단어를 말합니다. 

크리스티나가 레드존에게 잡혀가 이를 말한 것인지, 아니면 레드존은 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 어떤 영문으로 레드존이 그 단어를 알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카피캣 사건은 종료된 가운데 집으로 돌아온 제인. 방바닥에 침대 매트리스 하나만 덜렁 있는 텅빈 제인의 방에서 레드존의 마크 아래에 누우며 레드존이 말해준 시를 읊는 제인은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제인의 뭔가 편안해 보이는 웃음은 레드존이 남긴 시의 뜻을 제인이 파악했고, 그로 인해 크리스티나의 안부와 레드존의 정체 등을 알게된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인이 무언가 알아챘다는 것 덕분에, 비록 가면을 썼지만 목소리와 함께 처음 등장한 레드존을 두고 '레드존은 과연 누구인가'가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또한, 영매(라고 주장하는)인 크리스티나와 레드존과의 관계가 흥미로운데, 과연 크리스티나는 레드존에게 잡혀간 것인가? 혹시 레드존 자신이거나 또는 레드존의 명령을 받는 자이거나, 제인처럼 레드존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된 자는 아닌가하는 의문이 무럭무럭 자랍니다. 여하튼 어떤 식으로든 갑작스레 시체로 등장할 것은 같지는 않고, 앞으로 레드존과 관련되어 매우 중요한 극중 장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시즌들어 솔직히 실망을 많이 한 멘탈리스트인데 이번 피날레의 힘을 가지고 3시즌은 완성도 높은 에피소드들로 가득 채워졌으면 합니다. 3시즌에서 레드존 떡밥이 종료될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레드존 관련 에피는 화려하고도 수준 높은 이야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왠만하면 다른 에피들도 수준이 높았으면 하고, 레드존에 대한 수수께끼가 모두 풀리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