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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사

이영호의 양대 리그 우승!!!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되다.

첫 외국에서 열린 온게임넷 스타리스 결승전!! 이영호가 숙적 이제동을 3:1로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하였습니다. 이에 지금까지 미루고 미루었던 포스팅을 드디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영호 우승! (※ 그림 출처 : 온게임넷 타임머신 TV )



오늘 경기의 주요 관람 포인트는 이제동의 초반 전략에 대한 이영호의 대응이었습니다.

1경기 폭풍의 눈에서 경기. 이제동의 버로우 저글링이라는 전략에 4바럭 업마린 체제를 갖춘 이영호가 당하지 않으면서 기울어진 경기가 1시 지역에서 3가스 지역에서 다크 스웜이 펴지기 직전 디파일러를 일점사로 잡으면서 이영호의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2경기 폴라리스 랩소디. 역시 이제동이 전략을 꺼내드는데, 저그의 극초반 빌드이자 가장 불안정한 빌드인 4드론! 게다가 이영호도 8배럭 전진 배럭이 나옴으로써 이제동의 완승. 중간에 4드론 러쉬를 가까스로 막은 이영호의 마린 역러쉬로 인해 잠시 위기가 있었지만, 오버로드 정찰 후 바로 저글링 발업을 누름으로써 가까스로 막게됩니다.

3경기 그랜드 라인. 이제동의 전무후무한 2연속 4드론. 정찰오는 SCV를 우회하는 모습까지 보였으나 8서플 배럭을 선택한 이영호에게 막히면서 이영호가 2:1로 앞서나갑니다. 이영호의 침착한 대응과 SCV 컨트롤이 빛났던 경기.
 
4경기 비상 드림라이너. 이제동의 완승이 예상되던 맵. 그러나 2연속 4드론에 대한 복수인지 5배럭을 선택한 이영호. 12드론 앞마당을 선택한 이제동은 빌드에서 완전히 지게됨으로써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드디어 진출한 마린과 SCV. 앞마당 벙커를 모든 드론이 나와서 막았지만, 드론을 일부 잃으면서, 승부의 추는 이영호에게 기울게 됩니다. 이에 뮤탈 승부가 아닌 럭커 저글링 올인을 선택한 이제동. 그러나 이를 눈치챈 이영호는 무려 앞마당에 4개의 벙커를 짓습니다. 그러나 이제동이 선택한 것은 바로 본진 드랍! 회심의 드랍이 본진에 떨어졌으나 이를 눈치챈 이영호에게 드랍이 막히면서 승부는 점점 기울어져 갑니다. 디파일러까지 포함한 2번째 드랍마저 막히고, 11시 5시에 핀 해처리가 이영호의 디펜스 매트릭스 드랍쉽에 제거되면서 이제동의 모든 희망이 끊어지고, 결국 7-8대의 탱크와 배쓸, 마린 메딕이 조합된 병력이 이제동의 앞마당까지 진출하면서 이영호가 승리하게 됩니다.


테란의 완성형이자 스타크래프트의 완성자라는 평가를 받는 이영호는 그의 적수들은 모두 물리치고 "최종병기", "갓영호"라는 별명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는데, 결국 저그의 절대자, 폭군이라 불리는 이제동 또한 이영호를 결국 제지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제동의 준우승



이영호의 09-10 시즌의 플레이와 성적은 말이 필요없는 것이었다 생각합니다. 자신이 직접 자기의 강점이라 한 눈치! 이를 통한 물흐르는 듯한 운영, 거기에 적절히 섞어 주는 초반 전략. 이러한 것들이 종하된 플레이는 이영호를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느껴지게할 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이영호는 특유의 플레이로 각 종족을 상대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하였는데, 이를 파훼할만한 전략이 나와도 이영호의 엄청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운영으로 결국 이를 뒤집어 소위 "이영호라면"이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올해 보여준 저그를 상대로 해서 초반 뮤탈에 대한 마린 메딕 압박과 이후 후반 레이트 메카닉, 대 프로토스전 초중후반을 모두 압박하며 후반 전멀티에 대한 기동전, 대 테란전 1팩 투스타혹은 투팩 이후 멀티 선점과 함께 물 흐르는 듯한 운영 등 정말 보여줄 것을 다 보여준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플레이를 기반으로 무려 6연속 결승 진출, 4회 우승과 2회 준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마지막 결승전인 이번 스타리그에서 승리함으로써 온게임넷 스타리그 3회 우승(골든 마우스), MSL과 함께 양대리그 동시 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를 통해 이영호는 소위 "택뱅리쌍"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이영호의 시대를 열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이번 경기기는 최근의 혼란한 E 스포츠 상황과, 스타2의 인기, 그리고 3연속으로 열린 이영호, 이제동 결승전에 팬들이 다소 질리면서 흥행에 약간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흥했던 경기였다 생각합니다. 비록 이영호의 대표적인 플레이인 후반 운영과 난전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경기가 긴장감이 대단했던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영호선수의 존재 하나로 재미난 2010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비록 스타1리그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혹시라도 이번 경기가 정말 마지막 경기였다 할지라도 이영호의 신들린 플레이를 봤다는 점에서 행복했었다 할 만큼 스타의 오랜 팬으로써 매우 만족스러웠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스타리그 엔딩을 보니 안타까운 느낌이 듭니다. 제 젊은날(?)을 투자하며 지켜본 스타리그의 '마지막' 엔딩이라는 느낌이랄까요? 제발 다음에도 이영호의 플레이를 볼 수 있기를 빕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우승한 이영호 선수 정말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