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xter는 덱스터 모건이라는 싸이코패스인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덱스터 모건은 생물, 특히 인간에 대한 강렬한 살의를 갖고 있는 연쇄 살인마로서, 특이하게도 사회적 약자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연쇄 살인마나, 객관적인 증거를 남기지 않는 살인범 등 악인들만을 골라서 살해합니다.
이러한 덱스터의 살인 욕망은 애초에 어렸을 때 생긴 트라우마로 생긴 것입니다. 마약 운반책의 하나였던 어머니가 자신이 보는 앞에서 전기 톱으로 잘려 죽는 것을 보고, 어머니의 피 웅덩이에서 며칠 동안 있었던 끔찍한 과거 사건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입니다.
덱스터의 양아버지는 이러한 덱스터의 반 사회적인 욕망을 어렸을 때 미리 알아채고 고민하다가, 연쇄살인마로서 살아가더라도 사회 범죄 감시망에 걸리지 않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규칙과 세부 방법들을 가르칩니다. 이러한 것이 가능했던 점은 양아버지가 매우 유능한 경찰관이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양아버지가 세운 규칙(드라마 상에서는 코드라고 부릅니다.)은 '절대 잡히지 말 것', '살인한 자만 죽일 것'등으로 압축이 됩니다. 또한,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게 접근하여 기습하는 방법, 시체를 처리할 때 흔적이 남지 않게 처리하는 방법 등 기본 행동 규칙과 함께 세부 실행 방법 및 뒷처리 방법 등을 규칙과 함께 세밀하게 가르칩니다.
물론, 양아버지가 이러한 것들을 덱스터에게 가르친 것은 덱스터의 욕망을 없애버릴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경찰관으로서 하지 못하였던 범죄에 대한 단죄를 아들을 통해서 이루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 자신이 만들어낸 살인마가 실제 행동하게 되자 유능하였지만 기본적으로 정직했던 자신의 본성때문에 결국 자살하게 됩니다.(이 부분은 나중에 밝혀지게 됩니다.)
덱스터 드라마는 의외로 잔인하지 않습니다. 연쇄살인범을 다루기 때문에 엄청난 '슬레셔' 적인 드라마를 기대하셨다면 상당히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 덱스터는 기본적으로 심리 스릴러입니다. 덱스터 모건은 자신의 어두운 욕망과 외부적으로 보이는 매우 견실하고 유능하고 '착한' 모습과의 괴리에 고민하게 됩니다. 자신의 애인인 리타와 직접적인 혈육은 아니지만, 하나 뿐인 가족으로서 매우 아끼는 동생인 데브라에게 자신의 본성이 들어날까 전정긍긍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리타와의 관계가 깊어져서 처음에는 섹스, 그 다음에는 결혼이라는 관계의 진전 속에서 고민하는 그의 모습이 계속 비춰집니다. 3시즌 말미에는 리타가 덱스터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는 데, 자신의 아이가 자신과 똑같은 싸이코패스는 아닐까 또 고민하게 됩니다.
덱스터의 고민, 고민, 고민이 드라마의 핵심이며, 이러한 고민 속에서 여러 사건들을 통해 덱스터가 변화해 나가고 고민이 해결되어 나가는 과정이 덱스터의 기본 구성라고 생각합니다.
피가 튀는 액션이나 슬레셔 무비의 잔인함(드라마 수준에서는 잔인할지도..)이 없고, 끊임없이 덱스터의 독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여러 등장 인물간의 심리 묘사 덕분에 다소 지루할 수 도 있지만, 덱스터의 묘한 매력에 빠지니 드라마를 끊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멘탈리스트를 보고 나서 덱스터를 보니, 시점이 절묘하게 역전된 것 같아 더욱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참고로 DC 갤러리에 덱스터 겔러리가 생겨났습니다. 아직까지는 소위 말하는 고수들은 잘 안보이고 소위 'DC' 같은 분위기만 느껴지는 곳이지만 조금 더 활성화되면 재밌는 정보가 많이 나타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