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Movie/Drama/Ani 감상/:: Drama

[미드] 미디엄 (Medium, 2005~2011 완결)

7시즌 13화(완결)에 대한 미리나름(spoiler)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
.
.
.
 
 

출처 : 다음

'Mdieum-영매', 영혼과 대화할 수 있고 꿈과 환상을 통해 과거 또는 미래의 일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을 부르는 명칭.

소위 '심령 수사극'이라는 장르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렸던 Medium(국내명 Ghost and Crime, 이하 미디엄)이 7시즌 13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미디엄은 '엘리슨 드부아'라는 이름의 영매가 꿈과 환상을 통해 연쇄 살인 등의 끔찍한 강력 사건부터 소소한 일상의 일들까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해가는 모습을 그렸던 작품입니다.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 엘리슨은 남편에게 사랑받는 아내이자 세 딸을 기르고 있는 가정 주부이면서, 지방 검사부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로스쿨 진학을 꿈꾸고 있는 학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매로서의 능력을 강력 사건 해결에 사용할 수 있음을 알게된 이후로, 지방 검사인 '마누엘 드발로스' 도와 각종 사건을 해결하게 됩니다.

영능력을 통한 사건 해결이라는 독특한 점 때문에, 초기 시즌에는 미국에서도 비교적 높은 시청율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스토리 상의 정해진 폼(꿈, 환상 -> 사건 해결)으로 인해 갈수록 지루해진다는 평을 받았고, 6시즌에 이르러서는 방속국까지 변경되어 제작되었지만 결국 시청율을 끌어올리지 못해 퇴출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심령 수사극으로서의 미디엄보다, 드부아 가족들의 일상 생활과 성장을 보여주는 가족 드라마로의 미디엄을 더 좋아했습니다. 있어서는 안되는(!) 비현실적인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는 조와 에리얼, 브리짓, 마리 등 귀여운 세 딸, 그리고 엘리슨이 함께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미디엄을 꾸준히 보게 만드는 원동력이었습니다. ( 남자는 아들보단  딸이 최고 ㅎ)

그래서일까 미드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힘든 부분인데 극 중의 드부아 가족은 이웃집 주민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옆집 아이들이 커카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고, 변덕 심한 엘리슨을 그대로 다 받아주는 조에게는 맥주 한 잔이라도 사주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그런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웃이 이사가는 것 마냥 드부아 가족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점이 참 아쉬웠습니다.

미국에서는 미디엄같은 가족 드라마 성격의 드라마는 인기가 없는 것인지는 몰라도, 탄탄한 각본을 바탕으로 연출까지 훌륭했던 작품인데 시청율 문제로 퇴출되다니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전체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7시즌 13화는 '조의 죽음'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내용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시즌이 끝나기 얼마전에 떡밥으로 던져진 다가오는 큰 어둠이 바로 '조의 죽음'이었던 같은데, 시작하자마자 갑작스럽게 비행기 사고로 죽게되는 조의 죽음은 생뚱맞기까지 했습니다. 

조의 죽음 이후 7년 뒤 검사 보조로서 살고 있는 엘리슨은 조의 부재에 대해서 아픔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조가 살아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꿈을 꾸게 되고 결국 기억을 잃어 버린 채 살아있는 조를 찾게 됩니다. 다소 싼 티나는 스토리라 생각하는 순간, 조를 찾은 기쁨에 젖어 있는 엘리슨 뒤에 또 다른 조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가 바로 비행기 사고로 죽음을 맞게된 진짜 조로, 조의 죽음 뒤 7년 동안의 시간은 그의 영혼이 엘리슨을 위해, 자신이 없더라도 그의 가족들은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보냈던 꿈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엘리슨의 강력한 힘은 그 꿈마저 왜곡해서, 죽은 조를 살려냈던 것입니다.
 
이제는 꿈이 아닌 실제 영혼으로 찾아와 엘리슨과 함께하는 조, 하지만 이제는 자기를 놔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자기의 죽음을 받아드리기를 원합니다. 오열하는 엘리슨...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고 엘리슨도 죽게 됩니다. 그녀의 영혼이 자신의 죽은 모습을 보고 있을 때, 성불(?)하지 않고 있던 조가 나타나게 되고 그들은 다시 한번 부부로서 함께하게됩니다. 

개인적으로 썩 맘에 드는 결말은 아니지만 미디엄다운 마지막이긴 한 것 같습니다.



보고 있는 미드의 수는 정해져있는 가운데, 신작들은 별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고 아껴보던 작품은 종결이 났습니다. 미드의 시대가 가고 있는 건가요.. ㅜ-ㅜ



추천도 : 다소 변덕스런 엘리슨을 참을 수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