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Game & E 스포츠

[GSL] 김원기 우승!! 최초 스타2 리그의 우승은 저그였다!

숨가쁘게 달려왔던 최초의 스타 크래프트 2 리그인 GSL 시즌 1이 마침내 종료되었습니다.


오늘 6시부터 열린 GSL 최초 결승에는 저그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김원기(ID : 과일 장수)와 화려한 견제를 보여준 테란의 희망 고문 김성제(ID : HopeTorture)의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사실 저그가 아닌 "쩌그"라 불리는 김원기는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약체 종족(?)이라 할 수 있는 저그 유저였기 때문에 16강과 8강전까지만해도 제발 살아남기만 해달라는 일반 저그 유저들의 간절한 바램을 들었으나, 그가 테란과 프로토스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그 자신의 저징징을 심리전의 하나로 치부할 정도로 매우 강렬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김성제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김성제는 16강까지만해도 다른 화려한 우승 후보들의 하나였지만 8강 4강에서 프로토스와 테란을 각각 상대로 완벽한 판짜기와 컨트롤, 멀티 태스킹 등 그 자신이 한단계 뛰어남을 보여 주면서 결승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테란 유저이기 때문에 심리상 테란의 승리를 원하기도 하였지만, 4강전에서 그 유명한 "임·최" 이 두 명의 도움을 받았다는 루머 아닌 루머가 돌면서, 결승 승리의 예감이 더 강하게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두 선수가 맞붙자마자 저의 예상과는 다르게 경기는 진행이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4:1 완승을 거두며 김원기 선수가 GSL 최초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판짜기와 운영에서 김원기 선수가 압도적이었다 생각합니다. 1, 2 세트에서 매우 도박적인 선멀티 전략과 그 이후 견제를 적절히 막으면서 맹독충 드랍 등을 통해 중후반 운영을 도모했던 점이나 비록 패했지만 4세트에서 감염충에서 히드라로 이어지는 콤보 등 예상하지 못했던 전략을 들고 나왔고,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물흐르는 듯한 병력 운영이 이어지면서 김성제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김성제 선수는 4강 8강전에서 보여준 색다른 전략이나 판짜기 등을 만들어오지 못하고, 대체로 각 맵에서 예상되던 전략을 갖추고 나오면서 다소 무기력하게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늘 보여준 전략만으로도 상대 선수들을 패배시켰고 그런 전략이 저그에게 일반적으로기 때문에, 김성제로서는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자신있었던 전략이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결승 무대는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었으며, 그런 무난한 생각들을 모두 꿰뚫어 보고, 그에대한 파훼법과 자신만의 판짜기를 만들어온 김원기의 승리는 확정적이었다 평가하고 싶습니다. 1세트와 2세트의 승리는 결정적이었다 생각합니다.

우승한 "과일 장수" 김원기 선수



사실 1세트에서 이미 기세가 꺽인 김성제였지만 마지막 5세트는 매우 아쉬웠습니다. 전진 병영이 막힌 후에 바퀴 저글링 조합과 2차 저글링 공격에 병영이 두 번이나 깨지고, 보급소가 막혀 유닛 생산이 끊기는 등 심리적으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섬멀티에 궤도 사령부를 진 점은 가장 큰 실수였다고 봅니다. 비록 자원 수습이 적었겠지만 만약 행성 요새를 건설하였으면, 뮤탈+드랍 공격을 적당한 피해를 입으면서 막을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병력의 나뉨 없이 앞마당으로 들어왔던 병력들을 쉽게 막으면서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섬멀티에 드랍이 들어갈 때에는 개인적으로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척 아쉬운 순간이었으며,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이번 리그가 매우 중요했던 김성제에게는 더욱더 아쉬운 순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여하튼 최초로 우승한 김원기 선수 정말 축하드리고, 김성제 선수도 수고 많았습니다. 김성제 선수를 잠시 못보겠지만 더욱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길 희망해 봅니다. 


덧 1: 김원기 선수 때문에 저그의 상향이 없다면 다른 저그 유저들은 어떻게 하나요~ -_-ㅋ


덧 2: 개인적으로 GSL 1은 케스파나 기타 쓰레기 같은 특정 언론들의 방해 공작에서도 성공한 리그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곧 GSL 2가 시작됩니다. 특히, 박성준, 이윤열 등 스타1에서 쟁쟁했던 선수들과 은퇴했던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게되면서 GSL 1과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줄 듯 하여 무척 기대가 됩니다. 빨리 저작권 문제가 정리되고 온게임넷이나 MBC 게임 등에서 수준 높은 스타2 리그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