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의 위기 (2008)

이미지 출처 : 아래 이미지도 포함 - IMDB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 소설을 TV용 영화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기본적으로 아웃브레이크 같은 재해 스릴러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미국 유타주의 오지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수수께끼의 인공위성이 떨어지면서 시작됩니다.

인공위성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수수께끼의 괴감염체는 순식간에 마을 구성원들을 감염시키고, 이로인해 마을의 생명체들은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심지어 인공위성의 회수를 목적으로 접근한 미 국방부 소속 병사까지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사건의 위험성은 즉각 눈치챈 국방부는 긴급히 생화확 전문가들을 소집, 이에 대응하게 되지만 괴감염체는 점점 통제할 수 없을 만큼 퍼져나가기 시작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해쳐나가고, 과연 미국은, 아니 전 세계는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인가??

위에서 간단히 정리한 스토리만 봐서는 일반적인 생화학 재해 영화 정도로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국방부 내의 숨겨진 세력과 7명의 과학자, 이 리뷰에서는 언급이 안되었지만 정부의 비밀 작전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저널리스트들이 서로 물리고 물리면서 영화에 긴장감과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4 시간 가량의 비교적 긴(원래 2 편으로 나뉘어 방송) 상영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지도 않고 구성도 비교적 탄탄한 작품임으로 SF 재해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할만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아주 강력한 미리나름이 있습니다.

국방부 내의 숨겨진 세력과 7명의 과학자, 이 리뷰에서는 언급이 안되었지만 정부의 비밀 작전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저널리스트들이 서로 물리고 물리면서 영화에 긴장감과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읽지 못해서 원작의 사건 전개나 결론이 어떠한지는 모릅니다.
원작이 아닌 영화만을 가지고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가 단순한 스릴러 영화가 아니라는 가정을 했을 때, 비록 주제 의식이 분명하게 들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일종의 환경 보호에 대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생각합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인공위성입니다.  이 인공위성은 나사의 다목적 인공위성으로 초기에 소개되지만 실체는 '국자 작전' 이라 불리는 비공식 작전의 일환으로 태양계내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웜홀에서 유출되는 생물학적 객체를 수집하는 역활을 하는 국방부 소속의 전략 인공위성입니다.

영화 초기에 긴급히 소집된(맞불 작전 : 생화확 위험시 혹은 생화확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작전) 일단의 과학자들에게도 이 인공위성의 정체를 숨기며, 심지어 최고 권한자인 대통령에게도 실체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아마 정부내의, 정확하게는 국방부 내에 일종의 비밀세력이 존재하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는 영화에서 명확하게 실체가 밝혀지지 않습니다.

지구를 7명의 영웅들( ㅋ 로스트에서 많이본 분도 있다.)

                                
괴감염체의 코드명이 '안드로메다'로 정해지면서 위의 7명의 과학자들이 본격적으로 분석을 시작합니다. 최초 안드로메다가 유출된 마을에서 알콜중독자와 어린 유아의 생존을 확인하지만, 이들을 통해 얻은 안드로메다 공격법도 안드로메다의 자체적인 방어기제에 의해 무력화됩니다.

잠시 안드로메다에 관해 소개하자면 안드로메다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및 바이러스 구조를 띄지 않은 외계의 물질입니다. 또한 탄소 계열의 물질이 아닌 황계열의 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기 감염 및 타액 접촉 등의 이유로 감염됩니다. 생물체의 혈액 등을 응고시킴으로써 숙주를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에너지를 흡수 통해 성장할 수도 있고, 근거리에 있는 객체끼리 일종의 정보 공유가 가능해서 위험성이 있는 공격에 일시 소멸하나 이에 대한 정보 공유로 인접한 객체는 방어 기제를
생성, 위험요소에 대한 대처가 가능합니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인 에반게리온에서 나오는 바이러스 형태의 사도와 유사하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화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자연지물을 이용하면서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는 등 일종의 집단적 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방사능을 이용해서 성장이 가능한데 심지어 미 폭격기를 공격하여 핵을 스스로 터트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안드로메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나게 된 것은 웜홀을 통해 이 안드로메다가 미래에서 과거로 보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웜홀은 일종의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여기서부터 현재 물리 이론들의 가설들이 쭈욱 나오기 시작합니다.)

미래에서 이 안드로메다를 과거로 보낸 것은 미래에는 이 안드로메다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웜홀까지 이용할 수 있는 발전된 과학과 기술력으로도 이 안드로메다를 이길 수 없었는데 어째서 과거로 보낸 것일까요?

처리할 수 없는 강력한 것을 과거로 보냈다는 것은, 그것을 제거할 수 있는 무언가가 미래에는 없지만 과거에는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래에서 보낸 코드는(아스키 코드로 짜여진 메세지였다는.. ~_~)  안드로메다를 사멸시킬 수 있는 유일한 물체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해저 열구멍 등에서만 서식하는 고대의 미생물체입니다. (안드로메다를 우걱우걱 잘도 먹더군요 ^^) 안드로메다의 방어 기재까지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유일한 공격 무기였던 이 미생물체는 현재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해저 열구멍 개발 사업등 해저 개발 사업으로 인해 전멸되었기 때문에 미래에서는 이에 대한 대처 방법이 없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미래의 지구인들은 해저가 개발되기 전의 과거로 이를 보내어 안드 로메다에 대한 위험성과 미래의 위협을 제거하려고 했던 것이지요.

영화에서는 결과적으로 이 미생물체의 대량 생산에 성공해서 안드로메다의 확산을 막고 결국 사멸시킵니다.


미래인들은 암호화된 코드를 담은 나노 기술 적용 용기에 안드로메다를 저장한 후 과거로 보낸 것인데, 이를 가장 먼저 눈치챈 음험한 국방부 때문에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웜홀등에서 나오는 외계 물질 등을 전략적으로(국제 법으로 저촉되지 않는 생화학 병기 제조 목적) 이용하려는 국방부의 계획 때문에 위성과 충돌하여 지구상에 유출되버린 것입니다. 

이러한 국방부의 모습과는 별개로 미 대통령 재선을 노리는 현 대통령의 중식 공약 중 하나인 해저 열구멍 개발 정책은 꾸준히 등장합니다. 

영화 결말(인류 생존??)의 키포인트가 되었던 극단적 환경보호론자들에 의해 해저 열구멍 개발용 시추공이 공격과 이를 막기 위한 특공대의 공격 준비는 불법과 이에 대항하는 합법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을 낳습니다. 다행히 안드로메다에 정신이 팔린 대통령이 특공대에 공격 명력을 내리지 않게 되어 지구는 구원받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들이 스토리상에 구성된 것은 , 결국 환경 개발에 의한 피해는 결국 인간에게로 돌아온다는 아주 상식적인 주제를 이 영화에서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가설만으로 존재하는 나노 기술과 웜홀을 이용한 시간 여행(정보 및 물질 전달)이 가능한 엄청난 기술력을 가진 미래에서도 환경 파괴로 잃어버린 작은 미생물이 없어 과거에 도움을 청해야할 형편임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지성은 한계를 갖고 있으며 자연을 보호해야 결국 인간도 보호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서 전해준 코드에 담겨진 문양 - 안드로메다 자체를 의미하는 것인지 이를 소유하고(혹은 소유하려는) 정부 내의 비공식 단체의 상징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안드로메다는 인재로 인한 재앙이었음을 알려줍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가설 수준의 과학 이론들이 너무 쉽게 증명(혹은 적용)되고, 안드로메다에 대한 해결법 또한 너무 쉽게 나타나면서 영화 마지막 부분의 긴장감이 좀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상영 시간의 제약이 있는 영화의 특성 때문에 전개가 너무 빨라진 것도 있겠습니다만, SF 요소가 많은 안드로메다의 위기 같은 재해 스릴러는  얼마나 개연성있게 위험 요소에 대한 해결법을 찾느냐가 중요합니다. 극 후반부의 국방부의 과학자 제거 시도가 이를 보완하려하지만 좀 부족해보입니다.

추천도 :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