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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me & E 스포츠

스타 승부 조작 현실로...




안타깝게도 전에 포스팅했던 E-스포츠의 스타 승부 조작이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공개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브로커 및 불법 배팅으로 검거 또는 지명 수배된 3명과 현직 프로게이머 9명이 구속 또는 약식 기소되었으며, 각 팀에서는 이들 선수를 모두 방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승부 조작을 다른 프로게이머에게 권유하는 등 주도적으로 활동한 마씨 및 원씨의 경우 그 활동 내역이나 독특한 성 때문에 사실상 실명이 거론된 것이나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CJ를 비롯한 일부 게임단에서 특정 선수에 대한 루머를 반박하면서 이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하였지만, 스타리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바로 그 선수가 승부 조작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조직 폭력배등이 관련되어 있는 등 타의에 의해 선수들이 조작에 참여했을 수도 있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서 정상 참작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의 판을 깨버릴 만큼 큰 사건에 대해 이슈라는 점에서 어떠한 정상참작도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한편, 케스파에서도 앞으로 수사 과정의 지켜보면서 자체적인 징벌 조치를 취할 것이라 합니다. 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을 엄하게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더욱 중요한 일은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느냐 일 것입니다. 현재 케스파 자체적으로 현재 여러 조치 사안을 내어놓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음지에서 은밀히 행해지는 불법 배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승부 조작이 일어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봅니다. 특히, 아직까지 E-스포츠의 판이 작기 때문에 순간의 유혹이나 협박에 선수들이 넘어가지 않도록 보호장치 및 제반 사항를 마련할 만큼의 여건이 안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보입니다. 

이제 승부 조작의 사건이 소문에서 현실이 된 상황에서, 사건의 파장이 어떤 식으로 퍼져나갈지 상당히 걱정스럽습니다. 스타 크래프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E-스포츠는 최근에 블리자드와의 저작권 협상 난항과 컨텐츠의 부족 및 쏠림 현상 등 내외부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존재 가능성이 결정될 듯 합니다. 아무쪼록 10년 동안이나 일꾼 E-스포츠가 사장되는 일만큼은 없기를 바랍니다만 상황이 참 어려워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이니셜이 밝혀진 승부 조작 선수들이 누구인가가를 두고 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사실상 실명이 공개되었다 볼 수 있는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의 경우 확실하지 않은 근거로 실명이 거론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죄없는 선수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이런 묻지마 실명 거론은 가급적 자제하였으면 합니다.

여하튼 이번 승부조작 사건은 여러모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