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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me & E 스포츠

MSL 이영호의 우승, 그런데 새로운 스폰서는 웹하드??

최근에 국내 스타크래프트 리그(라고 쓰고 읽을 땐 E 스포츠...)는 여러 이슈를 터트리는 것 같습니다. 승부조작으로 떠뜰석했지만 이를 잠재울만한 태풍으로 블리자드와 곰TV간의 저작권 협약 사건이 또 터졌습니다.



이런 굵직굵직한 사건이 터지는 가운데에도 E 스포츠 팬(이라고 쓰고 스타 팬이라고 쓰면 되겠죠?) 들은 양대 스타리그 결승 경기에 폭발적으로 참여하면서 E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과시했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양대 리그 결승에 최초로 올라가면서 후끈 달아오른 결승 대회는 지난 주에 열린 온게임넷에서의 결승은 방송 사고와 귀가 조치가 미흡했었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오늘 열린 MSL 결승과 함께 흥행면에서는 매우 성공했다고 보이며, E 스포츠 팬들이 해당 리그에 충성도가 크다는 것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영호 선수가 우승자가 결정되고 감격적인 시상식도 끝났을 때, 난데없이 튀어나온 BigFile의 MSL 차기 스폰서 이미지에 다소 황당함을 느꼈습니다. 결승전에 차기 스폰서를 밝힌다고 했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를 했었는데, 기분이 착 가라앉으며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사진 출처 : 포모스)
 

업체의 규모나 스폰서 비용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스폰서로서 참여하는 Bigfile 업체의 도덕성과 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BigFile은 웹하드 업체입니다. 웹하드 업체는 저작권의 사각지대에서 불법 공유를 조장하며 중간에서 수익을 얻었고 이로 인해 도덕성의 문제, 저작권 위반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존재하는 곳이라고 봅니다. 최근에는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웹하드에서도 이에 발맞추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용자들에게 인식상 음지를 연상시키는 좋지 않은 인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는 웹하드도 사용해본 적이 없냐? 라고 질문하려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개개인이 웹하드를 사용하는 것과 웹하드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율배반적인 행태일지는 모르지만 공적인 자리에서 불법적인 사용을 권장하는게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외국에도 소개되고 협회 주관하에 공적으로 시도되는 리그에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는 스폰서가 참여하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 블리자드와 협회의 문제가 저작권이 중심이 된 사안인데 그런 저작권을 무시하며 그것을 통해 이익을 얻는 업체가 스폰서라는 점. 게다가 승부 조작 사건으로 인해 E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빠진 시점이라는 점 때문에 E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이번 리그가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스폰서를 잡아 차기 대회를 무리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은 반길만하지만 나중에는 2차 대부업들도 스폰서를 잡겠다고 난리치지는 않을까 우려섞인 생각도 해봅니다.

어렵더라도 좀 더 멀리내다보고 스폰서를 잡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상당히 씁씁합니다.



덧 :블리자드와 곰tv간의 협약에 대해 협회가 다음 주 월요일 기자 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지 기대반 우려반.... 팬들 입장에서는 기존의 스타판이 존속하는 것을 지지하는 입장과 블리자드가 판을 새로 잘 꾸며주기를 원하는 입장이 모두 존재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미 협회는 모든 것을 잃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지난번 중계권 파동 때부터 문제의 소지가 있었는데, 이번만큼은 선수들을 볼모로 잡아서 협상을 진행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