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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사

조규남 CJ 감독 사퇴, E스포츠에서 들려온 비보...

E스포츠의 대표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1과 관련되서 안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스타계에서 또 하나의 별이 지는 것인가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을 뽑으라고하면 1위가 조규남 감독이고 2위가 현 웅진의 이재균 감독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던 조규남 감독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자마자 바로 자진 사퇴를 선고하고 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조규남 감독에 대해서 CJ팬뿐만아니라 이스포츠 팬들 상당수가 "CJ=조규남 감독"이라는 생각조차 갖고 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CJ의 모든 것을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아닌 밤 중에 홍두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강민, 박정석, 전상욱 같은 선수들부터 시작해서 한 때 본좌로 불렸던 마재윤이나 지금의 김정우같은 스타급 선수들이 모두 그의 지도를 받았으며, 조병세, 장윤철 선수가 신인상을 받았을 정도로 조규남 감독의 신인 발굴과 육성은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다른 구단들이 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키울 때에도 CJ에서는(김준영 선수를 제외) 외부에서 전력을 수입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럼에도 항상 강팀으로 분류되는 것을 보면 그만큼 조규남 감독의 역량이 뛰어났다는 점을 드러낸다 생각합니다.

또한 조규남 감독은 엄격한 아버지와 같은 이미지로 선수들(?)과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엄격함 속에서도 선수들을 배려하고 잘 챙겨주던 감독이기 때문에 팀을 하나로 만들고 지탱해주는 큰 뿌리와 같은 존재인데, 그런 그가 팀을 떠난 다는 사실은 CJ 선수들이나 팬들에게는 엄청난 비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진 사퇴의 이유를 두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던 PC방에서 라면을 먹으며 시작했던 이스포츠를 여기까지 키워왔던 주역 중의 한 명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점은 너무나 아쉬운 일입니다. 스타 프로 게임단 감독들 중에서 이스포츠에 공헌하지 않은 분들이 없겠으나, 조규남 감독님만큼 이스포츠에 공헌하고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감독은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나이도 이제 40대이고, 뒤늦게 결혼을 해서 자녀도 돌이 지난지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하던데, 여러모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은퇴가 아닌 잠깐 동안의 휴식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ㅠ-ㅠ